안녕하세요😊
달력을 보다 보면
"1월은 31일, 3월도 31일인데 2월만 28일(윤년에는 29일)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여기에는 생각보다 긴 역사적 배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 달력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달력을 단순하게 말하면
시간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나누는 약속의 도구입니다.
- 하루는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시간
- 1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약 365.24일)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이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해마다 약 0.24일, 그러니까 약 6시간씩 오차가 생겼습니다.
이 오차가 계속 쌓이면 결국 계절과 날짜가 맞지 않게 되는 상황이 찾아오게 되죠.
그래서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방식의 달력을 만들어 사용해왔습니다.
- 음력 : 달의 움직임(29.5일)을 기준
- 태양력 : 태양과 계절의 변화를 기준
- 태음태양력 : 두 방식을 섞은 형태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하는 달력은
태양력을 기반으로 한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이예요.
하지만 이 그레고리력이 정착하기까지는
수천 년에 걸친 수많은 달력 개혁 과정이 있었습니다.
🔢 처음 로마 달력은 ‘10개월’이었다
2월이 짧아지게 된 배경은 고대 로마 달력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로마의 전승에 따르면, 처음 로마의 달력은 전설 속 왕 로물루스(Romulus)가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죠.
그 당시의 달력은 지금과 크게 달랐습니다.
- 1년이 10개월로 구성
- 첫 달은 Martius(마르티우스, 오늘날의 3월)
- 마지막 달은 December
- 겨울 약 60일 정도는 아예 달로 계산하지 않는 공백 기간
따라서 로마인들에게 Martius는 1년의 시작이었고,
현대 달력 기준으로는 3월이 그 역할을 했던 셈입니다.
이때의 달 이름 일부는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요.
| 달 이름 | 어원 | 의미 | 당시 순서 |
| September | septem | 7 | 7번째 달 |
| October | octo | 8 | 8번째 달 |
| November | novem | 9 | 9번째 달 |
| December | decem | 10 | 10번째 달 |
Martius(3월)라는 이름은 로마의 전쟁의 신 ‘Mars(마르스)’에서 따온 말이었어요.
고대 로마에서 전쟁은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군사 활동의 개시 = 새해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에게 Martius는 새로운 출발과 군사 준비가 시작되는 달,
즉 가장 중요한 달로 여겨졌습니다.
📜 누마 왕의 개혁 – 1월과 2월의 탄생
하지만 달력에 이름 붙은 달이 없이 비어 있는 기간이 남아 있으면,
농업이나 세금, 군사 활동 같은 공적인 일들을 조율하는 데에도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전승에 따르면, 두 번째 왕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가
이 달력을 12개월 체계로 개편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1월(January)과 2월(February), 이 두 달이 새롭게 추가되었어요.
이때의 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이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는 이전부터
겨울의 끝 무렵에 죽은 사람을 기리고, 정화 의식을 치르는 전통적인 의례(februa)가 존재하고 있었어요.
이 의례의 이름을 따서 ‘Februarius(2월)’라는 달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 2월은 처음부터
의식과 정화, 그리고 애도의 분위기가 짙은 달로 여겨졌어요.
🧮 “짝수는 불길하다”라는 믿음
여기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당시 로마인들은 짝수 숫자를 불길한 숫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는
대부분의 달을 홀수 길이(29일 또는 31일)로 구성하려 했고,
한 해의 총 일수를 홀수인 355일로 맞추려고 했다고 전해져요.
하지만 12개월을 모두 홀수 길이로 만들면
총 일수 계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어떤 달은 짝수 길이여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때 가장 짧은 달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 바로 2월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는데,
2월이 원래 한 해의 마지막 달이었다는 점,
그리고 죽음과 정화 의식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는 점 때문에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기기에 적합한 달로 여겨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해서 2월은 28일이라는 가장 짧은 달이 되었어요.
🗓️ 윤년 제도와 율리우스력의 등장
하지만 누마의 달력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누마 달력의 1년은 약 355일이었어요.
그런데 실제 태양년은 약 365.24일입니다.
즉, 매년 약 10일 정도의 차이가 생겼고,
이대로 두면 계절과 달력이 점점 어긋나는 상황이 찾아오게 되었어요.
로마에서는 이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몇 년에 한 번씩 2월 뒤에 ‘삽입월(윤달)’을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삽입월을 추가하는 권한은
당시 사제들과 권력자들이 함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연도의 길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이유로 달력이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사람들의 불만 역시 커져갔어요.
결국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달력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여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개혁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고 강력했어요.
- 1년 = 365일
- 4년에 한 번 하루 추가 → 윤년
그리고 추가되는 하루는 2월에 넣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 평년: 2월 28일
- 윤년: 2월 29일
이라는 구조가 굳어지게 되었어요.
🕰️ 그레고리력과 현재의 달력 구조
율리우스력은 매우 혁신적이었지만,
아주 미세한 오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했는데,
실제 태양년은 약 365.2422일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Gregory XIII)가
윤년 규칙을 더 정교하게 수정하여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을 도입했습니다.
이 개혁에서 윤년 계산 방식만 조정되었을 뿐,
각 달의 길이와 2월이 가장 짧은 달이라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었어요.
그 결과 우리는 지금도
- 평년에는 28일
- 윤년에는 29일
인 2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2월이 짧은 데에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역사와
로마 시대 사람들의 생각, 종교, 정치가 얽혀 있습니다.
앞으로 달력을 넘겨보실 때
작은 2월 한 장 속에
오랜 시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을
조금 떠올려 보시면 더 흥미롭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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