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 로마 제국의 포도주 문화 로마 제국의 포도주 문화: 일상을 지탱한 한 잔의 역사 황혼 무렵, 테베레 강가의 창고에서 봉인된 암포라(Amphora, 와인이나 올리브유 등을 담아 운송하던 도기 용기) 하나가 조심스레 열렸습니다.피치(송진)로 코팅된 목을 따라 자그마한 마개가 빠지자, 숙성된 향이 퍼졌습니다.상인들은 그날 밤 열릴 콘비비움(Convivium, 연회)에 맞춰 물과 섞을 비율을 정했어요. 이 짧은 장면 속에 로마 제국의 포도주 문화가 압축되어 있었습니다.로마에서 포도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농업·무역·정치·종교·의학·일상을 관통한 사회의 인프라였어요. 🍇 왜 로마인은 ‘와인’에 집착했을까? 로마 도시의 물은 상수도망이 있어도 저장·운반 과정에서 오염되기 쉬웠고, 하수와 뒤섞이는 경우도 많아 항상 깨끗하지 않았습니.. 2025. 8. 14. 초콜릿, 어떻게 지금의 맛이 되었을까? -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은 어떻게 지금의 ‘달콤함’이 되었을까요?마트 진열대에서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드는 그 한 조각의 초콜릿,사실 그 뒤에는 수천 년에 걸친 긴 여정이 숨어 있었어요.초콜릿 역사는 단순한 간식의 변천사가 아니라, 카카오 기원에서 시작해, 교역과 제국의 만남,그리고 기술 혁신과 공정무역까지 이어지는 아주 긴 이야기였답니다. 1) 숲에서 시작된 이야기 — 상아마존의 카카오 모든 초콜릿의 시작점은 카카오나무(Theobroma cacao)였어요.이름 그대로 ‘신들의 음식’이라는 뜻을 가진 이 식물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남쪽, 에콰도르 동남부(상아마존)에서 아주 오래전에 인류의 손길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고고학자들이 산타 아나–라 플로리다(SALF) 유적의 토기에서 카카오 전분·테오브로민·고대.. 2025. 8. 13. 한국에 언제 빵이 들어왔을까? 한국에 언제 빵이 들어왔을까?"우리가 매일 먹는 빵, 사실 역사는 150년도 안 된다" 📜 떡과 전병의 나라, 빵은 없었다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빵’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물론 밀가루를 반죽해 구운 음식은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서양식 빵과는 거리가 멀었죠.대표적인 예가 전병(煎餠), 화전(花煎), 그리고 밀가루를 찌거나 지져 만든 떡이었습니다.조선 사람들에게 밀은 귀한 곡물이라 주식보다는 제사나 잔치 때만 썼어요.게다가 설탕은 아주 비싸서 달콤한 빵은 상상조차 어려웠죠. ⚓ 개항과 함께 찾아온 낯선 맛 본격적으로 ‘빵’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기였습니다.(개항기 : 나라가 외국에 항구(港口)를 열고(開港), 외국과 교역을 시작한.. 2025. 8. 12. 조선시대 사람들의 하루 식단 — 아침·점심·저녁, 신분별 밥상과 계절 음식 오늘날 우리는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먹는 게 당연하지만,조선시대 하루 식단을 살펴보면 지금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당시 조선시대 음식은 먹는 시간, 음식 구성, 끼니 수까지… 모두 신분·직업·계절에 따라 달라졌죠. 『승정원일기』(조선 왕실의 공식 기록)와 『규합총서』(조선 후기 여성들의 생활서)에는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이 꽤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그 기록을 바탕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선 사람들의 하루 식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조선시대 아침 식단 — 서민과 양반의 차이 조선시대의 아침은 하루 노동의 출발점이었습니다.특히 농민, 상인처럼 힘쓰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침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끼니였죠.서민층 아침서민층의 아침 식단은 쌀보다 보리·조·수수 같은 잡곡이 기본이었고, .. 2025. 8. 11. 중세 기사들이 먹었던 '에너지바' - 고열량 휴대식의 역사 중세에도 '에너지바'가 있었을까?— 행군과 원정을 버틴 고열량 휴대식의 역사 오늘날 우리가 등산이나 운동 전에 먹는 에너지바는, 한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고, 한 번에 많은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개념은 현대에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핵심은 단순합니다. 가볍고 단단하며 오래가고(저수분), 한 조각으로도 칼로리를 확 올려주는 것.“빵+꿀(설탕)+견과+말린 과일” 조합의 고열량 간식과 두 번 구운 저장빵은 중세의 기사·병사·순례자들에게 훌륭한 ‘연료’였어요.이 글에서는 중세 유럽에서 ‘에너지바’처럼 쓰였던 대표 휴대식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딱딱하지만 오래가는 두 번 구운 빵 - 중세 군대의 저장식 중세 유럽의 군대와 함대에서 가장 기본이 된 휴대식은 ‘비스킷’입니다... 2025. 8. 10. 조선시대에도 커피가 있었을까? 조선시대에도 커피가 있었을까?조선시대는 지금처럼 누구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시대는 아니었어요.하지만, 놀랍게도 조선 사람들 중 일부는 이미 '커피 비슷한 무언가'를 마시고 있었죠.조선의 문헌에는 ‘커피’라는 단어가 없었는데요. 그 대신, ‘검고 쓰며, 정신이 맑아지는 물’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하나씩 알아볼게요.🧪 약 대신 마신 ‘기력 회복차’당시 조선에 아직 진짜 커피가 들어오기 전, 사람들은 비슷한 목적으로 마시는 음료를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요.그게 바로 약차예요.조선 사람들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려고 차를 마신 게 아니었어요. 정신을 맑게 하거나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약처럼 마시는 차, 즉 ‘약차’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었죠.예를 들어, 쌍화차는 생강, .. 2025. 8. 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