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23 홍차, 어떻게 영국의 국민음료가 되었을까? 영국인의 하루는 홍차 한 잔으로 시작해서 홍차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홍차는 영국 문화의 상징이 되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홍차가 ‘국민 음료’였던 것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상류층의 사치품으로 출발했지만, 세금 제도와 설탕, 제국의 식민지 경영, 그리고 산업혁명까지 이어지는 역사 속 변화가 차근차근 홍차를 영국인의 일상 깊숙이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이제 홍차가 어떻게 영국인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살펴볼까요? 🍃 상류층의 사치에서 왕실의 유행으로 17세기 후반, 1660년대부터 영국 동인도회사가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차를 들여오기 시작했어요. 당시 차는 매우 비싼 수입품이라 상류층만 즐길 수 있는 사치품이었어요. 하지만 곧 왕실이 이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죠. 포르투갈 출신의 캐서린 왕비가 결혼.. 2025. 9. 26. 나침반은 어떻게 발명되었을까? 나침반의 역사 우리가 스마트폰 지도를 켜서 길을 찾을 때도, 사실 그 속에는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인류의 방향 찾기 역사가 숨어 있어요. 그 역사의 시작이 바로 나침반이었죠. 지금부터 나침반의 긴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 자연 자석에서 시작된 지남(司南) 나침반의 뿌리는 바로 자석 광물(자철석)이에요. 고대 중국 사람들은 이 돌이 일정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걸 알았고, 한나라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 무렵)에는 숟가락 모양의 자석을 매끈한 청동판 위에 올려 돌리는 ‘지남(司南)’을 만들었어요. 숟가락은 멈추면 항상 같은 쪽, 즉 남쪽을 가리켰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항해 도구라기보다는 풍수와 점술 같은 의식에서 주로 사용됐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숟가락 대신 자석으로 문지른 바늘을 물에 띄우.. 2025. 9. 22. 버터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버터의 역사 버터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우유를 흔들면 하얀 액체가 노랗고 고소한 버터로 바뀝니다.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음식은 사실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버터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요? 🐄 사람들은 어떻게 버터를 발견했을까요? 버터의 기원은 고대 낙농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가죽 부대에 담긴 우유가 이동 중 흔들리면서 지방이 분리되어 버터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이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 확실히 입증된 사실은 아닙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기록에는 이미 유제품 가공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유제품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버터와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지요. 당시에는 발효 크림이나 지방을 모아 만.. 2025. 9. 18. 페니실린 발견은 인류를 어떻게 구했을까? 20세기 초까지 인류는 지금 우리가 쉽게 치료하는 감염 질환에도 목숨을 잃곤 했습니다. 작은 상처가 곪아 패혈증으로 번지면 손쓸 방법이 없었고, 출산 후 발생하는 산욕열로 많은 산모가 세상을 떠났어요. 폐렴이나 성병 같은 질환도 치명적이었고, 수술 후 감염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의학자들은 세균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의 연구를 통해 세균설이 확립되었고, 조셉 리스터가 무균 수술법을 도입하면서 위생과 소독의 중요성도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균의 존재를 알면서도, 몸속에 들어온 세균을 직접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의사들은 감염된 부위를 절단하거나, 소독제를 바르는 정도의 대처밖에 할 수 없.. 2025. 9. 16. 2008 금융위기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 2008 금융위기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 2008년 금융위기의 불씨는 미국 주택시장 거품에서 시작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은 금리를 낮춰 돈 빌리기가 쉬워졌고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믿음이 퍼졌어요. 은행들은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대출을 내줬습니다. 이런 위험한 대출을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라고 부릅니다. 당시에는 소득이 없어도(No Income), 직업이 없어도(No Job), 자산이 없어도(No Asset) 대출을 해줬다는 뜻에서 ‘닌자론(NINJA Loan)’이라는 별칭까지 붙었을 정도였죠. 은행들은 대출을 내준 뒤 돈을 바로 확보하기 위해, 이 대출들을 묶어 채권(증권)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넘겼습니다. 이렇게 하면 은행은 대출금을 장기간 기다리.. 2025. 9. 15. 산업혁명은 왜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산업혁명은 왜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18세기 중반,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산업혁명이에요. 농업 중심 사회에서 기계와 공장이 이끄는 산업 사회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죠. 그런데 많은 나라 중에서 왜 하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먼저 시작되었을까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영국만의 지리적·경제적·사회적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석탄과 지리, 높은 임금과 큰 시장, 제도와 금융 인프라, 대서양 무역과 해군력이라는 네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값싼 에너지와 지리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단연 석탄이었어요. 영국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산업 중심지와 석탄 산지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특히 미들랜드와 북잉글랜드, 남웨일.. 2025. 9. 3. 이전 1 2 3 4 다음